계단 위의 진료
엘리베이터는
오늘도 침묵하고
환자들은
한 계단씩
숨을 나누며 올라온다
나는 문을 열고 서서
진료보다 먼저
그들의 발걸음을 본다
무릎이 먼저 오고
허리가 뒤따르고
숨이 마지막에 도착한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건강은
조금씩 늦어진다
어떤 이는
오지 못했고
어떤 이는
넘어졌고
어떤 이는
다시는
이 문을 넘지 못했다
나는 오늘도
침을 놓기 전에
계단을 생각한다
약을 짓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떠올린다
병은 몸에 있지만
막힌 것은
길이었다
문제는 오래되었고
사람들은 각자였고
힘을 모으자는 말은
계단 중간에서
흩어졌다
그래도
문을 닫을 수 없어
나는 오늘도
불편한 진료를 이어간다
한 사람이라도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리고 안다
이 싸움은
병과의 싸움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오지 못함”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