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가만히 머무는 곳에

아는 지인께서 보내주신 카톡 글은 ‘나비’라는 비유를 통해 참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아주 멋지고 깊은 묵상록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아는 지인의 따뜻한 글감을 바탕으로, 마음의 여유와 쉼을 담아낸 5연의 서정시와 깊이 있는 감상 후기를 적어 봅니다.

가족과 동도(同道) 여러분, 그리고 여러 지인들과 나누기 좋도록 시적 운율과 감성을 살려 보았습니다.

1연

손을 뻗으면 멀어지는
형형색색의 날갯짓처럼
앞만 보고 달릴수록
행복은 저 먼 언덕 너머로 날아간다.

2연

더 깊이 이루어야 한다고
더 바삐 앞서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온 길 끝엔
지친 숨소리만 가득한 빈 들판.

3연

바쁜 걸음 잠시 거두고
그늘 아래 고요히 앉아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마침내 숨을 쉬는 나의 오늘.

4연

쫓아가던 손을 거두고
가만히 가슴을 열어두면
어느새 돌아온 나비 한 마리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5연

행복은 억지로 움켜쥐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나를 받아들이고
작은 쉼의 자리를 내어줄 때
자연스레 스며드는 아침 햇살 같아라.

작품 감상 후기 및 해설

아는 지인께서 보내주신 카톡 글은 쫓아감(성취와 비교)에서 머묾(인정과 여유)으로 시선을 전환할 때 찾아오는 참된 평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어떤 목적지나 쟁취해야 할 결과물로 여깁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빠르게 달려가 손에 쥐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과정에서 마음은 피폐해지고 목표했던 행복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나비처럼 멀어지곤 합니다.

이 시는 그러한 삶의 피로감을 바쁜 걸음을 멈추는 결단을 통해 반전시킵니다. 나비를 잡기 위해 쫓아다닐 때는 손에 잡히지 않지만, 그 자리에 고요히 머물러 가만히 꽃처럼 기다리면 나비가 스스로 날아와 앉듯, 행복 역시 ‘움켜쥐는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국 아는 지인의 메시지와 제 시가 건네는 나침반은 하나입니다. “오늘 하루도 충분히 애쓴 나 자신을 인정하고,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두라”는 것입니다.

그 고요한 여유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이미 곁에 와 있던 소소하고 찬란한 행복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는 지인의 깊은 지혜가 담긴 글 덕분에 저 역시 마음이 넉넉해지는 시를 써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아는 지인과 나누시는 소통에 작은 기쁨과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함 속에서 건승하십시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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